조현상 효성 부회장 "인도 생산거점 구축…中과 경쟁 자신있다"

입력 2024-01-18 18:06   수정 2024-01-19 01:52

조현상 효성 부회장(사진)은 “그룹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인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인도를 타이어코드 차세대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부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3남이며, 조현준 회장의 동생이다.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 서울·도쿄지사 등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17년 1월 그룹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후 4년 만인 2021년 부회장이 됐다.

다보스포럼이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한 조 부회장은 20여 년간 다보스포럼에 꾸준히 참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 왔다. 그는 올해 포럼에서도 글로벌 기업 관계자와 고객사들을 만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저녁을 하루에 세 번씩 먹고 있다고 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저녁을 오후 6시, 8시, 10시에 각각 먹고 있다”며 “시간대마다 그룹별로 공통 주제를 논의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정부 및 기업으로부터 잇단 투자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그룹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폴리프로필렌(PP), 타이어코드 공장 등을 유치하고 싶다는 ‘러브콜’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들 제품은 효성그룹 ‘소재 3총사’로 불리는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이다.

조 부회장은 인도를 타이어코드 판매를 위한 차세대 시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강도를 높여주는 섬유 보강재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확대 거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에 타이어코드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올해 베트남에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효성은 현재까지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해 하노이, 호찌민, 남부 동나이성과 바리아붕따우 등에 9000여 명의 현지인 직원을 두고 있다.

조 부회장은 타이어코드와 함께 바이오 섬유도 효성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바이오 세션에 참석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효성티앤씨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크레오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10년 넘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다.

그룹의 효자 제품인 스판덱스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부회장은 “스판덱스를 비롯해 각종 사업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지 않는 분야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스판덱스도 본격적인 경쟁이 이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품 경쟁력 확보를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스판덱스 세계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보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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